Gran Paradiso

착각

by on Jan.27, 2012, under Barrel

아래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컴퓨터/디지털 관련 착각 모음.

1. 컴퓨터의 디지털 데이터 전송은 항상 정확하다 (1이 들어가면 항상 1이 나온다) – 실제 컴퓨터 안에서는 버스를 타고 전송되는 과정에서 1이 0으로 둔갑하거나1, 저장되어 있는 0을 1로 잘못 읽거나, 잘못된 데이터가 들어가면서 저장된 데이터가 오염되는 등의 일이 생각보다 자주 일어난다. 예를 들어 DRAM의 경우에 24시간 사용중인 컴퓨터는 평균적으로 매일 10-100개 정도의 에러가 발생하며2, ECC 램을 사용하더라도 한달에 한번 정도 일어나는 1비트 초과 에러의 경우 그러한 에러가 발생하였다는 사실 자체는 알 수 있으나 싱글비트 에러처럼 정상값으로 교정할 수 없다. 그리고 DRAM의 삑사리 레이트는 하드디스크에 비하면 양반이다.

2. DRAM에 저장된 데이터는 전원이 끊어지면 즉시 사라진다 – 상온에서는 전원 공급이 끊어지면 꽤 빠른 속도(약 3-30초)로 데이터가 완전히 날아가기 때문에, 작동중인 컴퓨터에서 DRAM을 분리하는 방법으로 딴짓을 하기가 힘든 것은 분명 사실이다. 하지만 섭씨 -50도 정도만 되어도 DRAM의 데이터는 전원이 끊어지고 거의 몇 분 동안 읽을 수 있고(분당 0.1% 정도 손실됨), 섭씨 -200도 정도까지 온도를 낮추면 더 오랜 시간 동안 데이터가 남아 있는다. 이런 방법(얼려서 복사하기)을 통해 메모리에 있는 키를 빼돌리면 많은 드라이브 암호화 보호 시스템을 무력화 할 수 있다.

3. 하드디스크에 있는 데이터는 한번 덮어쓰더라도 다시 읽을 수 있다 – 이거는 Peter Gutmann의 이론적 논문과 그에 영향을 받은 DoD 5220.22-M의 기여가 컸다. Gutmann의 주장은 현재 HDD와 사용하는 방식도 다르고 기록밀도도 현저히 낮은 매체를 기반으로 하는 이론적인 내용이고 그나마도 입증된 바가 없어서 사실 그냥 묻힐 수도 있었지만, 97년판 NISPOM에서 이런 개념을 받아들이는 바람에 미정부가 이렇게 하는 것을 보면 당연히 덮어쓴 데이터도 되살리는 것이 가능한 것이 틀림없다라는 식의 논리가 힘을 받으면서 이 컨셉이 널리 퍼지고 말았다. 그러나 미정부는 곧 이러한 개념을 버렸고, 그래서 06년판 NISPOM을 보면 이 내용이 통째로 날아간 사실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single-pass zero(or random) filling도 안전하다. 다만 정신병자의 경우 정신 건강을 위해 35pass overwrite를 할 수는 있다고 본다. 월등한 과학 기술을 가진 외계인이 직찍 야동을 복원할 수도 있으니까…

  1. 이러한 버스 에러는 워낙 잦아서, 보통은 패리티를 두거나 인코딩을 하여 다시 검증할 수 있도록 전송규격을 만든다. 그러나 흔히 사용되는 방식(e.g. 8b/10b encoding)들도 특정한 패턴의 에러는 감지할 수 없다. []
  2. 물론 자기가 1을 ctrl+c 해서 ctrl+v 했는데 마법처럼 2가 튀어나올 광경을 목격하게 될 가능성은 로또 1등 당첨금을 몇달간 독식할 확률보다도 낮긴 하다. 이런 에러들은 보통은 아무 증상이 없고, 드물게 커널 패닉이나 실행중인 프로그램의 비정상종료 등의 결과로 이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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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by on Jan.23, 2012, under Barrel

현재 퍼블릭 클라우드의 종류를 나눠보자면 크게 웹하드형1, (가정용/업무용/공공용) 데스크탑 대체형2, 서버호스팅형3이 있는데, 현재 국내 현황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음. 일단 중소기업들은 빼고 메이저만 보면, 한국의 통신 3사(SKT, KT, LGU+)는 위 3가지 형태의 클라우드에 모두 손대고 있음. 앞에는 통신 3사의 회사용 클라우드 사이트를 링크해 놨는데, 가보면 알겠지만 보통 과거 (국내) 호스팅 회사들이 팔던 것과 거의 다를바가 없는 서비스에 이름만 클라우드를 붙인 서비스4와 데스크탑 대체용 클라우드 정도를 덤으로 팔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음. (아마존이나 GAE 같은 클라우드랑은 수준 차이5가 좀 있음)

데스크탑 대체형은 보통 월 3-4만원 정도에 팔고 있는데, 가격이 애매해서 이걸 대체 어떻게 쓰라는건지 약간 의문스럽긴 함. 데스크탑 대체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도 결국 거기에 접속할 단말기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데스크탑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하는데, 접속 단말용 데스크탑에서는 안되고 1코어가 할당된 VM에서 돌아가는 클라우드 데스크탑에서는 가능한 작업이 많을리가 없음. (접속 단말이 성능이 허접한 타블렛이라면 그런게 좀 많아지겠지만, 이 경우엔 클라우드를 써도 기존 데스크탑 환경과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제공하기가 좀 힘듬) 결국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접근성이 좀 향상되고, 고장으로 인한 업무 정지나 데이터 손실이 좀 적어지고, 중앙에서 관리하니까 보안쪽 관리가 좀 더 쉽다는 것(개인별 컴퓨터에서 이것저것 못하게 막아두는 솔루션 구축비용 절감) 정도를 빼면 특별한 장점이 없는 것 같은데, 이걸 가지고 대당 월 3-4만원씩 내라는건 약간 비싸지 않나 싶음. 365일 4시간 이내 1:1 교체해주는 워런티 플랜의 가격이 보통 월 만원 수준이니, 만원대까진 떨어져야 할 것 같은데,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먹는 양을 감안해 봤을 때 이런 가격은 달성이 상당히 어려울 것 같음. 개인이라면 접근성, 데이터 안정성 이거 두개밖에 장점이 없으니 더 낮은 가격이 가능해야 하는데, 그런 날은 아마 영영 안올 것 같기도 함.

웹하드형은 말그대로 옛날 웹하드에 스마트폰 어플 좀 만들고 동기화나 기타 잡기능을 조금 추가해 놓은 클라우드인데, 통신사들은 각각 Tcloud, olleh ucloud, U+Box라는 이름으로 서비스 하고 있고, 그 외에 포탈업체들도 N드라이브, Daum cloud 같은 이름으로 하고 있음. 근데 여기서 앞으로 돈을 어떻게 벌겠다는건지 모르겠음. 이미 국내 업체가 제공하는 무료 용량은 드롭박스의 월 1-2만원짜리 유료 서비스랑 같은 수준인데, 사실 드롭박스처럼 2GB-100GB 구간에서 잔돈푼이라도 뽑지 못하면 그 뒤로 부분 유료화 모델로 돈 뽑기가 상당히 힘들다고 생각함.

기본 용량이 2-5GB 수준이었으면 그걸 2-3배로 키워줬을 때 새로 사진도 넣고 음악도 넣고 문서도 넣을 수 있게 되므로 소액의 정기이용료를 내려는 사람이 100명 중 2-5명쯤은 있을 것 같지만, 100GB씩 그냥 줘버리면 그 이상을 돈받고 팔기가 상당히 힘듬. 100GB는 이미 일반적인 사용자의 문서, 폰카 사진, 음악 파일 등을 보관하기에 충분한 용량이고, 여기서 부터는 비교적 특이한 사용자들만 남게 됨. 일반적으로 100GB 이상의 용량이 필요할만한 사람은 DSLR 매니아, FHD 캠 매니아, 영화/드라마 수집가, 음반 수집가(특히 FLAC으로 인코딩 된) 같은 수집가 계열 밖에 없는데, 이런 수집형 사용자들에겐 100GB의 2-5배 용량이라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음. 가령 캠코더 영상6은 장비 종류에 따라 시간당 용량이 15-500GB 정도니까 한달에 평균 2시간씩만 찍어도 5년치 영상 용량은 2-60TB인데, 이런 사용자에게 200GB 500GB 같은 용량은 무의미하니까 적어도 1TB/2TB/5TB/10TB/100TB 같은 수준의 용량을 팔아야 함. 그러나 TB 단위의 스토리지 서비스는 아직까진 원가 부담이 상당해서 가격을 낮추기가 힘듬.

순수 HDD 원가만 따져봐도 보통 엔터프라이즈용으로 나오는 속도위주 HDD(15k)는 MLC SSD와 별 차이가 없는 수준(TB당 150만원)이고, 용량위주의 7200rpm HDD라면 TB당 단가가 50만원쯤 함. 근데 이건 RAID와 백업을 감안하지 않은 수치이고, 실제론 어느 정도의 가동률과 손실률을 원하느냐에 따라 가격은 한참 올라감. 기본적인 수준(RAID 6+1회 백업)만 하더라도 전체 용량의 50% 밖에 사용할 수 없으니까 TB당 단가는 100-300만원이고, 무정지/무손실을 추구한다면 단가는 TB당 250-750만원까지 올라갈 수 있음. (가정용 하드를 써도 TB당 10만원 아래는 힘듬) 그리고 HDD는 보통 수명이 2-5년 정도 되니까 이 정도의 돈을 5년마다 써야함7. 그리고 단순 HDD 구입비 외에도 실제로는 스토리지 서버 구입비에 다달이 나가는 IDC 공간에 대한 비용, 네트워크에 대한 비용(TB 단위로 팔려면 네트워크에도 돈을 상당히 써야함), 전기 비용, 관리 비용(관리 인프라 구축비용 + 인건비)이 추가로 들어가므로, 월 1-2천원 수준의 요금제는 애당초 불가능함. (그냥 평범한 미드레인지 스토리지 솔루션으로 구축한다고 가정하면 보통 이런건 42U 랙 하나당 1억쯤 하고, 거기에 하드 200-300개를 채우는 비용을 더하면 약 100-200TB 정도가 실사용 가능한 랙 하나당 3-4억 정도가 드는 셈이니, 5년주기 교체시 실사용 1TB당 연간 비용은 대략 40만원 정도고, 거기에 전기+상면료+관리비 등이 추가됨)

최대한 비용 위주로 가정용 HDD에 자기들이 직접 대충 만든 스토리지 솔루션을 쓴다 하더라도 TB당 월 1.5-2.0만원 정도면 거의 원가 근처에 파는 장사인데(드롭박스는 TB당 연 80만원, 구글은 TB당 연 30만원, 아마존 S3는 총용량에 따라 TB당 월 6-15만원 받음), 사실 DSLR/동영상/영화/음악 같은 파일들은 보통 날아가도 그만 안날아가면 좋고 식으로 보관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므로, 이런 사람들에게는 TB당 연 25만원밖에 안한다고 해봤자 가격을 납득시키기가 매우 힘듬. 꼴랑 20TB 쓸라고 연 500씩 내야한다라고 하면, 그 소리 듣자마자 에이 씨팔 날려도 할 수 없지 RAID 5 NAS 두개 ㄱㄱ 같은 식의 반응을 할테니까. (그리고 현재 100Mbps 초과 인터넷은 보급이 안되어 있어서 자료 업/다운은 빨라야 11MB/s 정도인데, 풀속도로 하루 종일 올려봤자 1TB밖에 안됨. 30TB 자료는 올리는데 한달, 받는데도 한달인데 불편해서 그렇게 쓸려는 사람이 별로 없을듯) 정리하면 개인 상대의 클라우드는 그냥 집객(호객)용 무료 서비스(데이터 중앙 관리 + 다양한 디바이스 지원 + 긴급 데탑 대용 정도)가 가장 유망한 형태일 것 같고, 특별히 돈 따기는 힘든 분야가 아닌가 싶음.

그리고 일반 소비자용 클라우드들은 이것저것 써본 결과 단순 스토리지 혹은 데탑 대용은 직접 돌리는 쪽이 더 빨라서 별 쓸모가 없었고, 여러 기기에서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클라우드는 괜찮은 것 같음. 가령 구글에서 검색 내역, 크롬 설정, 북마크, 웹페이지 방문 내역등을 저장해놓고 동기화 해주는 것 같은거. 그 외에 XBOX Live나 PSN+의 세이브파일 저장 클라우드도 마음에 듬. 개인적으로 방마다 깔린 PS3와 360이 총 열댓개쯤 되는데, 하던거 다른 방에서 할 때마다 엄청 불편하고, 메인 콘솔이 한번 죽으면 세이브 파일 때문에 개고생을 했었는데 세이브파일 클라우드 덕분에 좀 편해짐. 다만 둘 다 용량이 너무 작긴 함. PSN+는 150MB에 엑박은 500MB 약간 넘는데(추가로 살 수도 없음), PS3 게임이 100개 정도에 엑박이 400개 정도라 세이브를 절반도 클라우드에 못옮김. iCloud는 어떤 면에서는 구글보다 더 우수한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어떤 면에서는 좀 떨어지는데, 맥쪽의 백업은 타임머신 대용으로 쓸 수 있는 풀백업은 아예 안되는게 짜증나고, 기본 용량이 작아서 기기 수가 많으면 돈을 내야한다는 점이 좀 짱남8. SkyDrive는 웹에서 오피스 문서 보는거 하나는 좋은데, 문서/원노트 동기화는 직접 돌리는거에 비해 많이 느리고, Live Mesh는 프로그램이 약간 병신이라 좀 구림.

암튼 퍼블릭 쪽은 이게 과연 미래가 있고 돈이 되는건가 의문스러운데, 기업 입장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그럭저럭 의미가 있을 것 같음. 물론 워드용 컴을 병신컴 주는 대신 더 병신 아톰 단말기 + 클라우드로 대체하는건 병신컴이나 더 병신 아톰 단말기나 가격이 별 차이가 안나는 관계로 병신 사용자로 인한 몇가지 문제점(하드 고장으로 자료 날려먹기, 병신같이 관리해서 수리 시간/비용 낭비하기 등)을 줄이는 정도 의미밖에 없겠지만, 병신 컴을 쓰면 뭐 하나 하는데 1분씩 걸려서 업무에 지장이 있으나 그렇다고 항상 CPU가 고부하가 걸리는 것은 아닌(=업무시간 전체의 평균 CPU 로드는 상당히 낮은) 업종 같은 경우에 보통 어정쩡한 컴을 쓰는데(가령 200-700짜리) 이런건 클라우드로 묶고 단말기로 접속시키면 비용 절감 효과도 좀 있을 것 같긴 함.

  1. 과거의 단순 자료 공유 및 백업용과 큰 차이는 없으나, 여러 디바이스의 데이터 중앙집중화를 어느정도 해주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음. []
  2. 이것도 과거의 이와 비슷한 서비스와 별 차이는 없으나, 굳이 따지자면 좀 더 흔해졌고 싸졌다는게 차이점. 그러나 아직 확실한 경쟁력이 없는 가격대. []
  3. 이건 과거에 있던 서비스와 정말 별 차이 없음. []
  4. 대체로 확장 유연성이나 관리 편의성은 약간 개선한 것 같으나, 실질적으로는 제공하는 서비스나 과금 구조 면에서 별 차이가 없음. []
  5. 서비스의 다양성이 부족하고, 같은 형태의 서비스라도 유연성이 현저히 낮으며, 가격경쟁력도 좀 밀림. 그리고 국내 업체들의 클라우드들은 근본적으로 뭔가 쓴 만큼만 내는듯한 느낌이 아니라, 병신 호스팅을 싸게 판다 같은 인상을 줌. []
  6. 그 밖의 예로는 DSLR의 경우 주당 1000장씩 RAW로 찍는 사람은 5년치 용량이 6-13TB이고, 음반은 FLAC으로 인코딩시 1만장당 대략 3-4TB 정도, 블루레이는 1천장당 대략 25-40TB []
  7. 물론 세월이 흐르면서 동일 용량당 단가는 낮아지나, 저장장치의 발전에 맞춰 용량을 늘리거나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 결국 머지않아 무의미한 서비스가 되므로(=언젠가 2TB짜리 SDXC가 9천원에 팔리는 날이 온다) 이렇게 고정되어 있다고 보고 가격을 비교해도 무방할듯. []
  8. 내 경우 폰/패드/맥으로 이것저것 많이 하는 편이 아닌데, 거의 손을 안대도 50MB 좀 쓰던건 500MB로 도합 5GB를 그냥 넘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20GB 사서 25GB 만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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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T32GX3M4X1866C9

by on Jan.18, 2012, under Barrel

아 거참 구하기 힘드네. F3-19200CL10Q2-64GBZHD도 구하기 힘들고. 역시 좀 이상한 부품은 처음 발견했을 때 바로 주문해야함.

ps. 이런 말을 아직도 쓰고 있는 사람들은 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어제 내 셈틀의 글쇠판이 먹통이길래 오늘 새걸 사왔는데 알고보니 굳은모가 아니라 무른모의 문제였어. 어떤 누리집의 주인장이 써놓은 대로 저장소에서 새 무른모 꾸러미를 내려싣기 했더니 그냥 해결되더라구” ㅆㅂ 다짜고짜 이따위로 말하면 몇이나 알아듣는다고. “일꾼이 보쌈 잘 보내고 있나 확인 좀 해보세요. 고객 쪽에선 보쌈이 들어오지 않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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